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윤동주 시인은 단연코 나의 최애 시인 중 하나 일 것이다. 그가 쓴 모든 시들이 우리나라 시인들에게 영향을 미쳤고, 시인이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도 미친 영향은 막대한 것 같다.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을 때면, 왠지 모르게 가수 유재하가 생각난다. 둘 다 순수한 시어들과 멜로디를 사용해서 때문일까. 세상이 힘들고, 거칠어도 윤동주 시인은 변하지않는 순수함과 부끄러움을 유지했기 때문일까.
잃어버렸습니다
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
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
길에 나아갑니다.
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
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
담은 쇠문을 굳게닫아
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
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
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.
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
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.
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
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
내가 사는 것은, 다만,
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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